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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미국법인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예상보다 미국법인의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대 영업기금을 적립해야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7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미국법인 현지실사를 마친 KB금융지주는 법인 존폐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 결국 손실을 메꾸는 자금을 확충키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분식회계와 보험사기 논란을 받아온 미국법인의 손실은 5000만달러~8000만달러(한화 약 583억원~933억원)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 KB손보는 최대 1000억원의 영업기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KB손보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적어도 최소 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알려진 것 보다 손실이 커지고 있어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800억원대 규모의 손실로 추산했다.

이번 미국 지점에 대한 영업기금 증액은 지난 6월 KB손보가 KB금융지주로 편입이 확정된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 KB손보는 미국법인에 영업기금 1500만달러(약 175억원)을 송금하는 것으로 영업기금을 증액한 바 있다.

미국법인의 이같은 대규모 손실은 현지 보험중개사를 통해 체결한 기업배상책임보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림잡아 수백개 글로벌 보험사가 활동하는 미국 시장에서 영업하는 과정에서 중개사를 통해 대규모 계약을 받다보니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기성 계약이 문제됐다는 시각도 나왔다.

이같은 경우의 배상책임보험은 보험기간 1년짜리 소멸성 계약이 아닌, 자동갱신 조항이 반영돼 있는 계약이다. 보험 기간이 언제 끝날지 몰라 완전한 면책(보장 책임으로부터 면함)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성격의 계약이다.

이 계약과 관련된 실무자와 임원도 LIG손보에서 KB손보로 바뀌면서 회사를 그만 두면서 손실 파악이 늦어진 가운데, 모회사 KB금융이 직접 전담팀을 꾸려 미국법인 실사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국도 이를 보고받기까지 상당 시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시간에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실규모 확인 후 영업 지속 여부를 결정한 KB그룹은 현재로서는 손실을 만회할 영업기금을 적립한 뒤 영업 정상화를 계획 중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생각보다 미국 현지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기금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의 우려도 크다. 시장 전문가는 "8월 기준 KB손보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대비 44.0%, 전월 대비 20.7% 감소한 가운데, 일반보험 손해율이 미국지점 IBNR(기발생 미보고손해액) 적립을 반영해 115.8%로 추가 악화됐다"며 "향후 실적의 가장 큰 변수인 미국 IBNR 추가 규모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 일반보험 손해율 방향성에 대해서는 연말 결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예상보다 미국법인 손실이 크고 해소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회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법인 손실이 마무리 되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KB손보의 미국 법인은 지난해 6월 KB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할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보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지만, 올 3월 인수가격을 400억원 낮출 수밖에 없었다. LIG손보 미국 지점의 분식회계 논란과 손실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인수가격을 낮춘 지 6개월도 채 안 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게 된 KB손보 부실영업 상태를 제때 관리하지 못한 KB손보 해외법인 관리자와 금융당국도 책임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보험사 해외법인의 손실 및 부실영업문제는 특정 회사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변수가 많고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KB손보의 미국법인 뿐만 아니라, 다른 보험사의 해외지점의 문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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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하라

영업하다가 보면 손실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은닉하고도 자리에 앉아 계신분이 있다라면 빨리 오픈하시고 그에따른 응당의 댓가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답글